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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삶을 뒤로 하고 사랑에만 전념한 어느 배우에게 일어난 일

  • 생각속의 집
  • 입력 : 2021.09.23 12:10:01




업무든 운동이든 평소 스케줄을 지키는 것은 자의식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전에 즐겨하던 일이나 목표하던 바를 소홀히 하고 상대를 즐겁게 해 줄 일에만 몰두를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놓치게 되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기만의 삶의 구조가 필요합니다. 자의식이 약할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약한 자의식은 젖은 시멘트와 같습니다. 맨 땅에 젖은 시멘트를 쏟아부으면 사방으로 흘러넘치고 맙니다. 구조물이 있어야 그 안으로 시멘트가 들어가서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스케줄이나 일상적인 활동이 생활에 안정적인 구조를 부여하는 토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없애버리면 자기 상실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자기를 잃어버린 사랑을 후회하지 않는다?

클레어 블룸은 연극무대와 영화에서 활동하던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작가 필립 로스의 연인이 된 후 자신의 화려했던 경력과 이전의 삶을 잊고 오직 사랑에만 전념했습니다. 1996년 출간된 그녀의 자서전 에서 그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클레어 블룸과 필립 로스

런던에 살던 클레어 블룸은 뉴욕으로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필립 로스를 만나 곧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필립 로스는 친한(남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친구와 함께 캐리비언으로 며칠간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클레어 블룸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던 그녀는 왜 필립이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생활을 고수하는 필립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상대도 자기처럼 사랑에 전념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주위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은 자기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그들은 상대에게 맞춰 자신의 생활 전체를 재배치하고, 상대 역시 똑같이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대가 어긋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클레어 블룸은 필립 로스를 사귀는 동안(사랑이 막 시작된 첫 몇 달 동안에도) 필립은 매일같이 스튜디오에 나가 소설 쓰기를 계속했지만, 클레어는 모든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하루 종일 필립이 돌아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처음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은 달콤하고도 단순했다. 얼마나 좋았던지 나의 다른 삶, 즉 배우로서의 생활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조차 안중에 없었다. 아침이면 행복하고 기분이 들떴다. 필립이 스튜디오로 가기 전까지는…

출처> 클레어 블룸, 중에서

자신의 삶 포기한 클레어. 그녀는 초조했습니다. 자신을 규정할 자기만의 구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기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자기를 포기하면 건강한 사랑도 없다




자신의 관심사나 활동이 자신을 규정짓고, 또 고유한 존재로 만듭니다. 애인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앞서 이런 것들을 포기하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는 셈입니다. 만약 관계가 깨질 경우 되찾기 힘든 자기 자신의 소중한 일부분입니다.

[생각속의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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