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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일구다
나카무라 텐푸 율리안
25,000
책 소개

나카무라 텐푸는 자신이 배우고 흡수한 모든 학문들을 발판 삼아 다음 세계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파격의 철인이다. 분마성 폐결핵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치료책을 찾아 일본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방도를 찾지 못하자 밀항으로 희망봉을 거쳐 미국 땅에 들어가 의학을 공부했다. 기성 과학, 기성 의학, 기성 철학을 공부하면서 전 세계 유수의 학자와 식자들을 만나며 번번이 실망하고 절망했지만 이를 토대로 나카무라 텐푸는 본인만의 독자적인 철학을 구축해냈다. 텐푸의 삶은 말 그대로 숙명을 뛰어넘은, 파격을 몸소 구현한 인생이었다.
‘파격破格을 하려는 자, 격格을 먼저 갖춰라.’라는 말이 있듯이, 격이 없으면 애당초 파격을 논할 수 없다. 우리가 학문을 하며 격을 쌓는 이유는 그 격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쌓은 격을 발판 삼아 다음 경지로 뛰어넘기 위함이다. 몸과 마음이 인간의 도구이듯, 학문 역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구들을 활용하여 나의 잠재력을 발굴하기는커녕, 학문의 감옥에 우리 자신을 가두는 우를 범한다. 심지어 내가 배운 지식으로 나의 인생도 모자라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한다.
텐푸는 은사 토야마 미츠루 대신 연단에 서서 강의한 것을 계기로 일주일 만에 본업을 그만두고 우에노 공원에서 홀로 길거리 설교를 시작했다. 그 당시 자신을 믿어준 사람은 어머니와 아내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깨달음이 세상과 동떨어진 죽은 깨달음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생명력을 지닌 깨달음이 되려면 변화무쌍한 인간 세상 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인간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해, 죽는 날까지 자신의 깨달음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아낌없이 전했다. 몸과 마음에 사용당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한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충실하게 실천한 결과, 불치병이라는 세상의 진단을 극복하고 향년 9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타인과 타인의 해석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끊임없이 사주를 보러 다니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종교인의 결정에 끌려다니고, 무속인의 말을 듣고 거액의 복채를 바친다.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스라이팅도 자주자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물며 광고와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사회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암시 정보에 동화되기 십상이다. 소위 유행, 대세라고 부르는 것에 마냥 휩쓸려 다니지 말고 나의 주관을 갖고 선택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원한과 앙갚음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텐푸는 강조했다. 개인적 원한은 물론, 사회적 원한에도 통하는 말이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퍼져 있는 불신과 원한 정서를 이제는 우리 세대가 고쳐나가야 한다. 격에 갇히면 안 되듯이 상처에도 갇혀서는 안 된다. 흉터가 남을 것을 감안하고 상처가 아물릴 수 있도록 봉합해야 하는데, 자꾸 파헤치고 쏘삭거리며 딱지가 앉으려야 앉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세대가 자라나는 세대의 마음에 증오와 적개심을 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세대가 후대들에게 가하는 명백한 가스라이팅이다. 후대가 누려야 할 행복과 평화와 사랑을 빼앗고 있는 행위이다. 이제는 과거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국가적 트라우마를 진정으로 치유하는 길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 태도로 나의 삶을 스스로 조율하고 지배하는 사는 삶이 어떤 형태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나와 주변인의 삶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 채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신격화하는 삶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의지하는 것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저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텐푸의 삶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텐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은, 자신이 놓치기 싫었던 안일함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정답을 찾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이로운 참고서라고 확신한다.

저자 소개

저자(글) 나카무라 텐푸

철학자
나카무라 텐푸 中村天風(1876~1968)
독자적 사상과 철학으로 근현대 일본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철인 나카무라 텐푸는 1876년 일본 토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나카무라 사부로.
지기 싫어하는 성정과 혈기를 타고난 텐푸는 어렸을 적부터 타고난 싸움꾼이었다. 중학교 3학년 무렵, 앙심을 품고 칼로 위협하는 중학생 동기와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정당방위로 인정되어 풀려났으나 퇴학 처분을 받았다. 부모님의 권유로 현양사를 이끌던 토야마 미츠루 밑에서 생활하며 육군 중령 코노 킨키치의 수행인으로 정탐길에 올랐다. 이후 정식 훈련을 받고서 러일전쟁의 군사 첩보원으로 만주 일대에서 활약했다.
귀국 후 당시 불치병이었던 폐결핵 진단을 받고서 약해진 심신을 치유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미국과 유럽을 편력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의학을 공부하고 내로라하는 철학자와 종교인 및 식자들을 수없이 만났으나 병세는 차도를 보이지 않고 스스로 수긍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 텐푸는 실의에 빠진 채 고국에서 죽음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일본으로 가는 뱃길에 올랐다.
기착지였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심한 각혈과 현기증으로 고생하던 와중, 요가 성자 칼리앗파를 만나 인도 히말라야 기슭으로 들어가 요가를 수련하며 인생의 의미를 탐구했다. 3년간에 걸친 수행 끝에 '나라는 인간은 대우주의 힘과 연결된 강인한 존재이다.'라는 진리를 깨치고서 폐결핵을 극복하고 운명을 새로이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지지신보 기자를 거쳐 토쿄저장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1919년, 은사 토야마 미츠루를 대신하여 강연한 것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는 일이 사명임을 직감하고 일주일 만에 사직했다. 처분한 재산으로 '통일철의학회'를 발족하고 우에노 공원에서 길거리 설교를 시작했다. 일본에 처음으로 요가를 소개하며 심신통일법이라는 독창적인 사상을 집대성하고 인간 생명력의 구현과 자기 도야를 부르짖으며 일본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영성 지도자로 거듭났다.
이 가르침에 감명받은 인사들의 지지에 힘입어 '텐푸회'를 설립하고 50년에 걸쳐 일본 곳곳에서 강연 활동을 펼쳤다. 토고 헤이하치로(군인), 하라 타카시(정치인), 키타무로 세이보(조각가), 마츠시타 코노스케(기업인), 우노 치요(소설가), 후타바 야마(스모 선수), 이나모리 카즈오(기업인), 히로오카 타츠로(야구 선수)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텐푸 철학을 자신의 삶과 업 속에서 실현해 나가고 있다.
1968년, 92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목차

제1장 인간의 정체는 기체이다
제2장 마음의 노예에서 탈출하라
제3장 의지를 발동하여 마음을 사용하는 인간이 되자
제4장 오관 감각을 갈고닦아 생명의 본질을 구현하라
제5장 심기를 전환하면 잡념과 망념이 사라진다
제6장 본능을 이기는 사람이 행복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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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