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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냥이 찾기
진소라 야옹서가
17,500
책 소개

길고양이 사진계의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진소라의 사진은 놀랍다. 첫 번째 놀람은 ‘어쩌면 이런 순간을 기막하게 잡아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온다. 첫눈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아련한 눈망울, 꼬리 아래 은밀한 곳에 찰싹 붙은 낙엽 한 장, 생전 처음 미끄럼틀을 타 보는 길고양이의 떨리는 첫발까지. 24시간 생활 예능을 찍으며 길고양이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본 촬영감독처럼, 그의 사진은 길고양이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낸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른 사진을 찾아볼 수밖에 없는 강력한 끌림이 그의 사진에 있다.
이 특별한 사진의 원작자를 수소문한 끝에 알게 된 사실은 더 놀라웠다. 2019년 봄부터 고양이를 찍기 시작한 신인이었고, 정식으로 사진을 배운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양이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20년 5월, 진소라는 네이버 동물콘텐츠 공식포스트 ㈜동그람이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오로지 매력적인 고양이 사진의 힘만으로 얻은 성취였다.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는 곧 동그람이 15만 팔로워가 사랑한 인기 칼럼으로 자리를 잡았고, 새 칼럼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감탄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그야말로 숨은 ‘대형 신인’의 탄생이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길고양이가 알려준 행복의 비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난치병 진단을 받은 작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뚜렷한 목적 없이 찍던 사진이었지만, 2019년 봄 동네에서 한 길고양이를 만나면서부터 ‘길고양이 찍기’라는 목표가 생겼다. 입 주변에 치즈 크래커처럼 동그란 무늬가 있어 ‘뽀또’라는 이름을 지어준 길고양이와 그 가족을 기록하는 데서 시작한 고양이 사진은 점차 범위가 넓어졌다. 동네 고양이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넘어, 방방곡곡 고양이를 찾아 떠나는 사진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고양이 여행자로 세상을 누비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계절의 흐름도 사진에 차곡차곡 담겼다. 따스한 봄날 꽃놀이를 즐기고, 여름엔 나무 밑 그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가을엔 낙엽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고, 겨울엔 추운 줄도 모르고 눈밭을 뛰어노는 고양이들. 그 모습은 더없이 평화로우면서도 사랑스럽다. 분명 그들에게도 고단한 삶은 있겠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내고 행복의 비결을 찾아낸다.
고양이들은 과거를 곱씹으며 괴로워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그런 고양이들을 지켜보며 작가는 “비록 아주 작은 한 조각일지라도,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온전히 누리며 살자”는 마음을 다져나간다.
편견에 시달리고 녹록지 않은 현실과 싸우며 살아가는 길고양이에게도 분명 매일의 행복은 있다. 힘겨운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건 행복했던 기억의 힘이다. 난치병 진단을 받고 모든 일상이 정지되어 버렸던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그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사진으로 붙잡는 일이었다.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순간 그의 사진이 매혹적인 이유를 깨달았다. 고양이의 삶에 깊이 감정이입하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긴 사진. 그 마음이 흘러넘치는 사진이니 애묘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밖에.

34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216장의 특별한 사진들
이 책은 총 2장으로 나눠 작가가 만난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1장 ‘길에서 집으로’는 길고양이 사진의 계기가 된 뽀또와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고양이의 ‘고’자도 몰랐던 초보 캣맘에서 고양이 집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음식 이름을 동물 이름으로 지어주면 오래 산다’는 속설에 따라 뽀또, 오즈, 미쯔 등 과자 이름으로 고양이 가족들 이름을 정한 마음이 따스하다.
동네 고양이들이 주된 피사체이기에 더욱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고, 고양이의 영역이 공원과 호수 등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채로운 명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우산 속에서 분위기를 잡다가도 금방 싸우는 고양이 자매, 나무를 타고 오르며 추격전을 벌이는 길고양이들, 발라당 군무를 선보이는 고양이 가족까지, 정겨운 사진들을 보노라면 어느덧 입가에 웃음이 스민다. 부자지간인 뽀또와 오레오를 오래 지켜보다 결국 동반 입양한 작가는, 고양이와 함께 살며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찍고 있다.

2장 ‘고양이 여행’에서는 작가가 전국 곳곳의 고양이를 만나러 떠난 여행길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연을 실었다. 제주 차밭을 지키는 ‘알바 고양이’, 궁궐 뜨락을 누비는 고궁 고양이, 고독을 즐기는 대나무숲 공원 고양이, 신선한 생선만 밝히는 방파제 고양이 등 더욱 다채로워진 촬영 배경과 새로운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 사이에 숨은 이야기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야옹서가에서 출간한 에세이 평균 쪽수의 1.5배에 육박하는 344쪽의 방대한 분량에, 216장의 다채로운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저자 소개

진소라
대학에서 일어일본학을 전공했다. 2019년 봄 우연히 만난 동네 고양이 ‘뽀또’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서 길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3년째 길고양이 사진작가로 살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네이버 동물콘텐츠 공식 포스트 ㈜동그람이에 사진 칼럼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를 연재 중이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와,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가까이 때론 멀리 여행을 떠난다. 길고양이와 숨바꼭질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저서로 《숨은 냥이 찾기》가 있다.

목차

목차 4
고양이 관계도 8
급식소 지도 9
서문 10

1장. 길에서 집으로
1. 고양이가 요정처럼 보이는 나, 정상인가요? 16
2. 화단에서 만난 묘연 22
3. 뽀또와 ‘과자 친구들’ 26
4. 첫 중성화 수술 30
5. 우리 사이는 34
6. 오늘부터 1일차 캣맘 38
7. 아빠 고양이의 육묘 스트레스 42
8. 밥만큼 물이 소중한 이유 45
9. 전설의 물냥이를 찾아서 48
10. 뽀또의 비밀 정원 52
11. 사랑도 계절처럼 변하네 56
12. 초코의 이른 독립 60
13. 삼냥이네 길집사들 64
14. 말괄‘냥이’ 파베 68
15. 살려고 찾아온 업둥이 렉터 72
16. 가을 타는 고양이 76
17. 월동 준비 80
18. 마음으로 교감하는 사이 85
19. 옆 동네 대가족, 미쯔네 88
20. 고양이를 따라 굴러 보았습니다 91
21. 사랑스러운 내 새끼 96
22. 하숙 고양이, 푸딩이 100
23. 저리 가라옹! 104
24. 따라쟁이 오레오 106
25. 고양이 발자국 110
26. 쿠키와 크림 114
27. 고양이들의 밤 117
28. 우산 아래 싹튼 자매애 122
29. 한숨의 의미 126
30. 묘생 첫눈 129
31. 미끄럼틀 타는 고양이 보셨나요? 134
32. 형제는 싸우면서 자란다 137
33. 미쯔의 봄날 140
34. 고양이들의 꽃놀이 142
35. 놀라운 ‘뽀또 효과’ 146
36. 넘어지면 뭐라도 주워라 149
37. 독불장군 돼지바의 새 친구 154
38. 폴리의 벌레 잡기 대소동 158
39. 숨길 수 없는 귀여움 162
40. 자연 속 캣타워 164
41. 돼지바의 추격전 167
42. 우리 집에 가자 172
43. 집고양이로 적응하는 기간 176
44. 뽀레오와 영원히 181

2장 고양이 여행
1. 고양이 여행을 떠나는 마음 192
2. 한겨울 차밭에 봄이 오네 194
3. 바다 고양이가 눈을 못 뜨는 이유 200
4. 타고난 사랑꾼 204
5. 고양이가 알려준 맛집 210
6. 귤밭의 한량들 214
7. 쓰레기장에도 볕은 든다냥 220
8. 고양이 본연의 모습 찾기 223
9. 궁궐 고양이들의 영역 쟁탈전 226
10. 대나무숲 고양이 232
11. 갈대 같은 고양이 마음 236
12. 고양이 따라 동네 한 바퀴 240
13. 길고양이와 친구 되는 법 244
14. 지붕 위의 고양이 가족 248
15. 고양이 경로당 254
16. 슈퍼마켓 점원 고양이, 까맹이 260
17.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말 264
18. 행복한 시장 고양이들 268
19. 궁궐 고양이들의 숨은 명당 272
20. 적당한 안전거리 280
21. 고양이 싸움에서 얻은 지혜 284
22. 다시 만난 지붕 고양이 가족 286
23. 길고양이를 칭찬하는 이유 290
24. 햄버거와 맞바꾼 촬영 시간 294
25. 혼자 놀기의 달인 298
26. ‘묘델’을 만나다 302
27. 고양이도 성격 유형이 있다면 306
28. 거리 두기는 싫다냥 312
29. 뚱이가 아니고 쁜이예요 316
30. 고양이 자랑은 끝이 없어라 320
31. ‘단짠단짠’의 기적을 믿는 할머니 324
32.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고양이 여행’하기 330
33. 내가 찾던 행복의 얼굴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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