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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 오직 오늘의 것
김서희 북인
15,000
책 소개

낯선 누군가와 낯선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다
김서희 작가의 에세이집 『황홀, 오직 오늘의 것』
늦게 시작한 그림으로 2000년에 첫 전시를 시작으로 쿤스트독과 아름누리, 정수화랑과 유나이티드, 세종갤러리 등에서 지금까지 11번의 전시를 연 김서희 화가가 시와 글과 그림이 있는 첫 에세이집 『황홀, 오직 오늘의 것』을 펴냈다. ‘책을 스승으로, 그림을 친구로 삼았다’는 김서희 작가는 “시가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언어의 그림이라면 색채 추상은 상상력에 의한 시”로 ‘이미지 사유’라고 정의한다.
제1장 ‘예술을 한다는 것은’에서는 김서희 작가의 예술관과 실제 그림을 그리면서 겪은 ‘작업 노트’를 중심으로 엮었다. 「운명」으로 책을 시작한 것은 “누구에게나 재능과 열정 그리고 창조력은 있”으며, “내 안에 잠재된 재능을 찾아내 창조력을 발휘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 때문이다. 관찰과 사유, 상상을 중시한 작가는 자연을 보며 이미지를 만들고, 그 작품을 보면서 사유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제2장 ‘즐거운 공간’에서는 작품이 탄생하는 공간에서 만나는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와 조우할 수 있다. 작가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작가에 의해 글과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의 집을 떠나 시골의 작업실에서 마주치는 사계절 변화, 잡초와 나무 열매 등 소소한 것에게서 받는 소재와 영감을 기록했다.
제3장 ‘그 지점 어딘가에 있을 기쁨’에서는 작업실 이외의 공간에서 마주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와는 만나고 반드시 헤어진다. 고궁, 정동길과 청계천, 올레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자신을 연민하고, 위로하고 대화한다. 시각과 후각, 청각과 촉각 등 느낄 수 있는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받아들이며 글과 그림의 소재를 찾는 기쁨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제4장 ‘여행, 그리고 안부를 묻다’에서는 일상에 지친 삶에 휴식을 주고 국내외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공항 단상」을 시작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삶도 여행이다. 가까운 사람에 대한 안부를 묻는 일은 나에게 안부를 묻는 일과 같다. 존재 확인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제5장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에서는 유년의 트라우마, 우울, 무기력, 결핍 등 고통스러운 삶과 가면을 쓰고 산 세월의 그늘을 보여준다. 작가는 “내 모든 허물과 약점을 보여줘도 나를 믿어주는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감추고 있던 상처를 드러내 나를 치유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은 행복하다.”
책 속에는 크로키, 소묘, 풍경화, 비구상 등 김서희 화가의 작품이 40여 점 들어 있다. 화가로서 김서희의 작품세계에 대해 김숙경 미술사는 “김서희의 색면 회화는 수많은 붓질의 반복적 행위의 소산이다. 그것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과정이며, 자연이 이루어내는 수용과 생명의 존엄 안에서 자신의 현재적 실체를 면면히 관조하는 정신작용이다. 그가 행하는 작업의 의미는 이와 같은 작가의 내적 현실이 미적 실현을 통해 재현된다는 점에서 예술과 현실의 혼연일체를 지시하는 ‘운반 일꾼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주지할 점은 작가의 사유와 관조를 지지하는 내용적 기반이 ‘자연’에 있다”며 “이는 현실과 대면한 인간으로서의 근원을 뜻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생활환경에 조화를 끌어내는 순화된 현실과 초월적 즐거움을 맞이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 박정수 미술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한 것은 무름이 되고 문득, 그가 잊히기 시작합니다. 세상과 만나는 지점에서 남다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세상과 대화하듯 그려가는 김서희의 그림에서 우리는 오늘의 자신을 찾아냅니다. 낯선 누군가와의 날 선 이야기가 아니라 낯선 지금의 상황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라며 김서희 작가의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준다.

저자 소개

김서희
강진에서 가을에 태어났다. 아주 어릴 때 태어난 곳을 떠나 서울에서 자랐다. 늦게 시작한 그림으로 2000년에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03년 첫 개인전(인사갤러리)을 열었다. 쿤스트독과 아름누리, 정수화랑과 유나이티드, 세종갤러리 등에서 11번의 전시를 했다. 5, 6년을 쉬고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에 걸친 이제하 선생님과 2인전을 시작으로 2022년 3월에 12번째 개인전을 정수아트센터에서 했다.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석했다. 책을 스승으로, 그림을 친구삼아 살아가고 있다.

목차

책을 열며 | 그림을 그린다는 것·6

제1장 예술을 한다는 것은
운명‥12 | 응시‥13 | 기운생동‥14 | 시와 색‥16 | Time & Place‥18
비구상, 혹은 서정 추상‥19 | 그린다는 것‥21 | 관찰‥22 | 상(像)에 집착하는 것‥24
치유의 삶‥26 | 소묘‥28 | 작업실‥30 | 작업‥33 | 노동‥34 | 기본기‥36
비구상미술 감상은?‥38 |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40 | 한량‥42
3초 크로키‥45 | 예술을 하려는 이들에게‥46 | 아침명상‥48 | 소리‥49

제2장 즐거운 공간
그리운 작업실‥52 | 봄이 온다‥53 | 오늘 아침‥54 | 여름 정원‥55 | 봄날‥56
변화‥57 | 시골 부자‥58 | 가을 사치‥60 | 오늘‥62 | 마당‥64 | 만남‥65 | 잡초‥66
들꽃‥67 | 맑음‥68 | 자연‥70 | 사기‥72 | 고민‥73 | 쑥떡‥74 | 씀바귀‥76
장맛‥78 | 재미‥79 | 나물‥80 | 무지‥82 | 열매‥84 | 5월‥85 | 슬그머니‥86
대가‥87 | 산수유나무‥88 | 상태‥89 | 시골인심‥90 | 하루‥92 | 용서한다는 것‥94
대추나무‥96 | 산책‥98 | 이곳은 봄‥99 | 이기적인 마음‥100
꽃보다 사람, 풍경이 아름답다‥102 | 사람은 그릇과 같다‥104 | 나무‥105
공부‥106 | 동치미와 군고구마‥107 | 친구‥108 | 불편하지만 행복한‥110 | 잠‥113
시골 아침‥114 | 봄 마중‥115 | 버섯‥116 | 음기‥117 | 뉴스‥118

제3장 그 지점 어딘가에 있을 기쁨
꿈‥122 | 도시‥123 | 매력‥126 | 향수‥129 | 탐구‥130 | 늙음‥132 | 후각‥134
이것이 좌파‥136 | 동백‥138 | 바람과 선물‥140 | 생각‥143 | 추억‥144
결혼‥146 | 걷기‥148 | 아날로그적 감성‥150 | 설날‥152 | 낮술‥154 | 회상‥156
사치‥158 | 제하 샘‥160 | 노인‥161 | 신흥리‥162 | 구토‥163 | 휴식‥165
당신‥166 | 망각‥167

제4장 여행, 그리고 안부를 묻다
공항 단상‥170 | 회귀‥172 | 삶을 즐기려면‥174 | 백련사‥176 |
서귀포에 이중섭거리가 있다‥177 | 내 아름다운 삶을 위한‥180 | 모슬포항‥182
묵호 곰치국‥185 | 한라산 영실 코스‥186 | 유배지 제주에 오기까지‥188
친구‥191 | 혼자 하는 여행도 좋다‥193 | 사랑에 관한‥196
즉흥적인 것도 좋다‥198 | 고흐의 오베르 쉬즈‥200 | 촌스러운 피서‥204
낚시‥206 | 블랙커피‥208 | 유비‥210 | 낯섦‥212 | 세화 바당‥214
Don’t Try(애쓰지 마라)‥216 | 전시 중에도‥218 | 이따금 옛날을 기다린다‥219
페이스북 친구에게‥220 | 안부‥222 | 마음‥223 | 오늘 어땠어요?‥224
영숙 언니‥226 | 유서‥228

제5장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트라우마‥232 | 우울‥234 | 무기력‥236 | 말투‥238 | 가면(Persona)‥239
결핍‥240 | 예민‥241 | 방랑기질‥242 | 늙어가는 중입니다‥244 | 부정‥245
죽음에 대하여‥246 | 몸‥248 | 자존감‥250 | 욕심‥252 | 환경‥254 | 화해‥255
취미‥256 | 나눔‥257 | 봉사‥258 | 밤‥260 | 다름‥261 | 긍정‥262 | 애착‥264
드라이브‥265 | 몰입‥266 | 황홀‥268 | 초록 안개‥269 | 번뇌‥270 | 우물‥271
경험‥272 | Simple life‥274 | 여백‥275 | 명상 1‥276 | 명상 2‥277 | 사유‥280
방하착(放下著)‥281 | 창조의 첫걸음은 자기 성찰이다‥282 | 순리‥284
화양연화(花樣年華)‥285 | 후‥286 | 소망‥288

책을 닫으며 | 전시에 부쳐·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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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