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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작가정신 시그림책)(양장본 HardCover)
박완서 작가정신
13,000
책 소개

박완서의 명문장
시가 되다, 그림책이 되다

시대를 뛰어넘은 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는 시(詩)에 각별한 애정을 품었다. 그의 작품 속 시와 시집과 시인은 소설 「그 남자네 집」 「어떤 야만」 「저렇게 많이!」 등에서 볼 수 있듯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으며, 부유함, 고상함 혹은 낭만의 상징으로도 나타났다.
산문에서는 시를 즐겨 암송하고 좋은 시집을 가까이 두면서 읽기를 즐겨 했던 박완서 작가의 모습이 익히 드러나 있다. 산문집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문학동네, 2015)에서 우편으로 선물 받은 시집에 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며 ‘시인이 나에게 사랑을 걸어온다’고 이야기하고,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마음산책, 2012)의 대담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했다.
또 다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2010) 가운데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는 특히 더 솔직하고 명확하게, 시를 읽는 이유와 시 읽는 기쁨이 드러나 있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는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묶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민음사)를 읽은 소회를 풀고 있다. 여기에는 박완서 작가의 치밀한 글쓰기 너머로 시,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여실히 묻어난다.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는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명문장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특히 “심심하고 심심해서”로 시작하는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의 네 문장은 문학을 향유하는 방식에 관한 담담한 소회이지만, 여기에는 삶과 죽음, 박완서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과 없이 담겨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독자들의 뇌리에 남아 시간이 흘러도 더욱 사랑받는 명문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좋은 시만큼이나 좋은 문장 한 줄은 그림책이 될 수 있으며, 시가 되기도, 또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문장에서 시를, 시에서 인생을,
그림책에서 삶의 이면을 만나다

지금 이 시대, 도대체 누가 시를 읽을까? 삶 자체가 시라고, 일상에는 시가 스며들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쉽사리 맞장구를 칠 수가 있을까. 이런 이유로, 저런 까닭에, 그런 탓에 우리는 조금씩 시를 멀리하고 시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지 모른다. 왜, 어떻게, 언제 시를 읽는가. 박완서 작가는 이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작가는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고 꾸밈없이 대답해 주는 듯하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는 진솔한 고백과도 같은 문장은 시에 대한 애정과 믿음, 의지와 안식을 넘어 작가의 삶을 포함한 인간 보편의 생(生)과 그에 따르는 고독이 녹아 있다. 시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따습게 보듬는 시선이 한편으로는 마음 훈훈하게, 다른 한편으로는 강한 채찍질로 다가온다. 하여, 가만가만 낮은 목소리로 삶을 다독이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해이해진 정신을 다잡고 허리를 올곧게 펴게 만든다.

우리나라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
순수와 감성으로 박완서의 문장과 교감하다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는 우리 호랑이를 다각도로 묘사한 그림책 『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이성표 작가가 화폭에 담았다. 이성표 작가는 1982년 잡지 《마당》을 시작으로 신문, 잡지, 단행본, 그림책, 광고매체에 그림을 기고했고, 홍익대학교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한 윤동주 시그림책 『소년』과 권정생 문학 그림책 『장군님과 농부』 등 서정성 풍부한 그림을 완성하며 40년 넘게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 작업을 이어온 이성표 작가는 한국 그림책 역사의 큰 줄기를 일구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옆에 살면서 나무와 숲과 친구가 되어가며 영혼을 가꾸고 있는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림은 따뜻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며 맑다. 텍스트에 구애받지 않는 듯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행간을 헤아리고 치밀하게 파고든 산물이다. 새겨볼수록 메시지가 마음속에 스미는 그의 그림은 짧고도 강렬한 박완서의 문장만큼이나 깊어, 글의 그것과도 닮아 있다. 길지 않은 네 문장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글을 오롯이 받아들임과 동시에 글에 내재된 함축적인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고 그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더불어 전하며 삶 속에 스며드는 시, 늘 곁에 머무르는 예술의 진면목을 긴 여운으로 남긴다.
삶의 통찰이 담긴 문장, 문장을 꿰뚫어보는 그림으로 잠시나마 삶을 촉촉하게 적시는 여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좋은 시 한 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한가. ‘작가정신 시그림책’ 시리즈는 일상에서 조금 비껴나 때로는 정거장처럼, 때로는 간이역처럼 느긋하게 딴 짓 하듯 시 한 편을 차분히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서서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흔들린다 함민복 시|한성옥 그림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이성표 그림

저자 소개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단편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짧은 소설집으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 있고, 동화집으로 『부숭이는 힘이 세다』 『자전거 도둑』, 장편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그림책 『7년 동안의 잠』 등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1년 1월 22일 타계한 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그림 : 이성표
그림이 가진 위로의 힘을 믿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교육자입니다.
중앙일보 출판국 미술기자,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겸직교수를 지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1982년 잡지 〈〈마당〉〉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의 여러 신문, 잡지, 단행본, 그림책,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작업을 발표했습니다. 2003년부터 2년간 캐나다 로키의 시골 재스퍼에서 가족과 함께 안식년을 가졌으며, 돌아온 직후인 2005년에 출간한 그림책 『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야, 비 온다』 『소년』 『장군님과 농부』 등에 그림을 그렸고, 『모두 나야』 『하고 싶은 말 있니?』 『파랑 산책』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2009년 이후 북한산국립공원 옆에 살면서 나무와 숲과 친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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