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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작가정신
14,800
책 소개

“내가 네 명의 용의자 중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사랑은 어떻게 사람을 구원하며
기억은 어떻게 인생을 구성하는가

현재는 성인인 주인공은 1989년,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의 한여름을 기억한다. 해가 져도 가시지 않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배턴루지의 밤은 뜨겁고도 고요하다. 그리고 그날, 낮에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는 동네 인도에서 린디 심프슨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다. 육상부의 스타, 학교의 인기인, 그리고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였던 린디 심프슨이 당한 사건의 범인은 잡히지 않고 동네의 여러 남성들이 잠정적인 용의선상에 오른다. 얼굴에 구순열 흔적이 있고 학교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던 보 컨, 수많은 고아들을 위탁아동으로 데려왔다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보내던 정신과 의사 랜드리, 랜드리의 위탁아동이자 린디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쥐고 있던 문제아 제이슨, 그리고 마지막으로 린디를 짝사랑하던 주인공, 화자 본인이다. 주인공은 린디와 뛰어 놀았던 어린 시절부터 린디를 짝사랑하게 된 시점, 그리고 린디가 당한 범죄로 인해 주인공의 삶이 뒤바뀌었던 일, 변해가는 린디를 바라보며 가졌던 죄책감, 어른이 된 지금까지의 삶을 나열해간다. 용의자 중 한 명이었던 화자가 써 내려간 이 글은 누구에게 향하고 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난 그 무엇도 지지하지 않았고, 그 무엇도 지키려 들지 않았다. 이제 알겠니?
내가 나를 아무 죄도 없는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걸.
우리 모두 그러지 않니? _본문 중에서

1989년 루이지애나 배턴루지의 어느 여름밤,
‘그 일’로부터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다!
철저히 외면할 수도, 함부로 긍정할 수도 없는
한 소년의 사랑과 기억

주인공은 사춘기를 겪으며 린디에 대한 사랑과 집착을 키워나간다. 모든 사람에게 그렇듯 린디의 사춘기도, 주인공의 사춘기도 잔인하다.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린디의 성폭행 피해 사실이 소문나게 되자 린디는 점점 더 어둡게 변해가고, 학교에서는 ‘불량아’, ‘헤픈 여자애’로 일컬린다.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린디와 점차 멀어지고, 또 동시에 누나의 죽음과 부모님의 이혼을 겪는다. 어지러운 사춘기를 보내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제 손으로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상상 속에는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온 미래가 펼쳐져 있다. 다시 밝아진 린디, 주인공에게 고마워하는 린디, 영웅이 된 자신과 연애를 시작하게 될 린디, 먼 미래에 린디와 꾸리게 될 가정까지. 하지만 가혹한 현실 앞에서 주인공은 오히려 린디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또 자신의 행동이 이기심에서 비롯된 폭력이었음을 깨닫는다.

가짜. 그 글씨를 본 순간, 린디를 향한 사랑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깊어졌다. 그 애가 안타까웠고, 그 애 때문에 마음이 무너졌다. _본문 중에서

선한 이웃과 사랑이 있는데도
자꾸만 무참해지는 삶,
반드시 맞닥뜨리게 될 우리 자신의 그림자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한 소녀가 겪은 범죄를 그를 짝사랑하는 소년의 눈으로, 또 그의 삶을 통해 본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저 타인의 고통을 도구화하여 자신의 성장에 이용하는 시혜적인 시선의 소설이 아니라, 한 인간의 성장소설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은 이 소년이 결국엔 아무리 그를 위할지라도 고통은 결국 당사자인 린디의 몫이며, 한 사건에서 벗어날 권리 또한 린디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돌이킬 수 없을 때도, 그리고 돌이키려는 시도 자체가 무용해질 때도 있으나 과거를 돌아보고, 직시하고, 또 인정하며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까지 무용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이 어린 소년이었을 때부터,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가 단순한 자기방어 혹은 해명이 아닌 이유는 여기에 있다.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리얼리즘적 면모를 보이는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관계가 평생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예기치 못함에 대해 뛰어난 성찰을 보여준다. 사랑할 줄 아는 도덕적인 존재로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들로 가득한 이야기다.

근처에 선한 이웃과 사랑이 있는데도 진실이 자꾸만 무참해지는 것은 당연하고도 본래적인 삶의 원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덕분에 우리는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함부로 긍정할 수도 철저히 외면할 수도 없는 한 소년의 사랑과 기억이 우리의 그림자를 닮은 것을 우연이라 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_박서련(소설가)

저자 소개

준비중 입니다.

목차

마이 선샤인 어웨이 11

부록 매슈 토머스와 M. O. 월시의 대화 425
옮긴이의 말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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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