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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식가
박진배 효형출판
20,000
책 소개

질주의 시대를 벗어나 꿈꾸는 보헤미안의 삶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책!”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곳이 보헤미안 도시다. 메타포 짙은 고급스런 표현이다. ‘보헤미안 도시’란 원래 19세기의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살고자 했던 문인과 음악가, 화가, 배우들이 모여 살던 도시를 뜻했다. 현대에 와서는 문화 예술적 수준이 높은 ‘지적 도시’를 일컫는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의 도시들도 보헤미안 도시를 꿈꾸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생각만큼 여의치 않은 듯하다. 유명 도시를 여행해도 천편일률적으로 비슷비슷한 모양의 관광 포인트가 나열돼 있고, 위압적이고 화려한 쇼핑몰만 우리 앞에 나타났다. 하루 종일 다리품을 팔아 잠시 쉬고 싶을 때 찾는 공원이나 휴게 시설은 여전히 허전해 피로감만 쌓인다.

저자 박진배는 디자이너이자 실내 건축가로, 뉴욕을 주 무대로 가르치며 설계하고 동시에 레스토랑을 경영하기도 한,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언뜻 삶의 궤적만 본다면 럭셔리하고 모던한 구조물이나 공간에 치중할 것 같지만, 실상은 사뭇 다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인문의 결에 예술적 감성으로 써 내려간 공간 탐구 에세이다. 정겹고 수더분한 문체가 무겁지 않게, 슬그머니 주변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보헤미안의 삶을 꿈꾸는 그의 인생 철학과 시선이 온전히 글과 사진에 담겼다.

닫혔던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자유로운 삶 속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준다. 우리는 궁금증이 생기면 그 즉시 검색해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에 허우적대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클릭 한 번이면 지구 반대편의 화려하고 멋들어진 공간과 거리, 건축물이 여과 없이 포착되는 비대면의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 한들 우리의 삶이 윤택해졌는가? 누구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 저자의 제안대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해 보자. 반드시 유명한 명소,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곁에 늘 함께해 익숙했던 공간과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자. 마음을 열고 침묵과 외로움도 삶의 의미 있는 과정인 것처럼 공간과 사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그 안에 품고 있던, 그동안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새삼 다가온다. 도시 속 보헤미안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목 있는 삶에 목마른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박진배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와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공부했다. 여러 인연을 거쳐 현재 뉴욕 FIT 대학교 교수, 마이애미대학교의 명예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업은 디자이너에 가깝지만,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들을 즐겨 찾는다. 주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선호한다. 정기적으로 이탈리아의 움브리아 주, 프랑스의 소담하고 정겨운 마을들, 스코틀랜드의 양조장과 바람이 좋은 잉글랜드의 해안을 방문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의 ‘르 클럽 드 뱅(Le Club de Vin)’, ‘민가다헌(閔家茶軒)’, ‘베라짜노(Verrazzano)’ 뉴욕의 ‘사일로 카페(Silo Cafe)’ 등을 디자인했다. 레스토랑과 외식 컨설턴트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자문했고, 뉴욕의 ‘프레임(FRAME gourmet eatery)’과 한식당 ‘곳간’을 창업해 운영했다. 아르헨티나 멘도자(Mendoza) 소재 포도밭에서 매년 와인을 만든다.
『디자인 파워플레이』 『영화 디자인으로 보기』 『호텔경영과 디자인팔레트』 『뉴욕 아이디어』 『천 번의 아침식사』 등 여덟 권의 책을 썼고, 『미래디자인 선언』 『사랑을 찾아서』를 번역했다. 십수 년 전부터 일간지에 디자인과 문화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독자들에게 : 안목의 순간들 - 6
여는 글 :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매직 텐’ - 10

코드#1
Wit :
재기발랄함이 살린 공간의 숨은 매력
길의 권리 - 20
알곤퀸 호텔 - 24
도심의 계단 - 28
신호등의 감각 - 36
엘리베이터의 의자 - 40
그림 간판 - 44
고스트버스터즈 소방서 - 48
거리의 예술가들 - 52
구두닦이와 슈샤인 - 56
사라지는 의자 - 60
실루엣 - 64
낭만을 자극하는 가로등 - 68
모양의 힘 - 72
노란색의 메시지 - 78
나파 밸리의 돈키호테 - 84

코드#2
Reversal :
반전이 남긴 강렬한 이미지
떠난 자의 마을 - 90
황량한 사막의 프라다 - 96
빨래의 풍경 - 100
우산 속 공간 - 104
숨은 레스토랑 - 108
바에서는 목소리를 낮춰라 - 112
랜디스 도넛 - 116
경계가 허물어진 미술관 - 120
스타벅스, 무채색 옷을 입다 - 126
도심에 흐르는 선상 농장 - 130
빌딩숲에 나타난 꿀벌 - 134
도시가 숨 쉬는 법 - 138
부스 극장의 사연 - 146
메이드 인 뉴욕 - 150
다른 방식으로 보기 - 154

코드#3
Connection :
오늘의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기억
원형극장이 주는 영감 - 160
커버드 브리지 - 164
언덕 위의 마을들 - 168
물랑 루즈 - 176
옥스퍼드 스타일 - 180
만화로 꾸민 도시 - 184
돈키호테에 열광하는 이유 - 188
생태의 보고, 랜치 - 194
빠르고 짧게, 그리고 재미있게 - 198
생텍쥐페리의 아이러니 - 204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 208
〈귀여운 여인〉 32주년 - 212
유쾌함이 상상을 넘어설 때 - 216
고속도로의 나이팅게일 - 222
도시에 광택을 입히다 - 228
아날로그의 메시지 - 232
영원히 기억될 그들 - 236
셰이커의 디자인 철학 - 240

코드#4
Experience :
오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
턱시도의 비밀 - 246
서커스에 예술이 더해진다면 - 250
골목에 문학이 스미다 - 256
장미의 도시 - 260
‘불멍’의 시간 - 266
작지만 아주 큰 공원 - 270
랜드마크의 존재 이유 - 276
손끝으로 하늘을 만지다 - 280
수련의 공간 - 284
익숙한 것과의 결별 - 288
바닥이 특별하게 다가올 때 - 292
로보스 레일 - 302
파스텔을 지켜라 - 306
작은 마을이 중요한 이유 - 310
쇼윈도의 실험정신 - 314
오프라인이 살아남는 법 - 318
레스토랑에서 좋은 자리란 - 322
의자의 의미 - 326
시간의 틈새를 노리다 - 330
도시의 오아시스 - 334
카페를 품은 명품들 - 342
향기가 남긴 여운 - 348
메타버스에 들어온 예술혼 - 352
민가다헌 20년 - 356

코드#5
Communication :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순간의 아름다움
농암종택 - 362
발코니의 존재 이유 - 366
광장만의 언어 - 370
머무는 다리 - 378
벤치의 마법 - 382
새벽 포구의 살롱 - 386
유니버셜 디자인 - 390
편지함이 다르게 생긴 이유 - 394
도시 속 낭만주의 - 398
컬러 팩토리의 여운 - 402
허쉬 초콜릿 월드 - 408
문명인의 표시 - 412
아웃도어의 포근한 공간 - 416
정이 흐르는 뉴욕의 이색 거리 - 420
거리에 아름다움이 스며들 때 - 424

추천의 글
내밀하고 따뜻한 기록들 - 428
무대 연출가와 닮은 시선 -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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