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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가 여자들
파스칼 디에트리슈 문학동네
14,000
책 소개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 마피아 집안의 세 모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피아 대부의 아내 미셸 아캄포라는 알츠하이머를 앓다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딸 디나와 알레시아와 함께 킬러의 정체를 밝히고 살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한다. 킬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서스펜스와, 극도로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세 여성의 서로 다른 시선이 각 장마다 교차하며 재미를 더한다.
이미 전통적인 마피아 사회에 젖어들어 ‘명예 마피아’라 할 수 있는 미셸, 구태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방식으로 ‘가업’을 이어가려는 알레시아, 아버지의 더러운 사업에 반감을 갖고 인도주의 활동가가 된 디나……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폐쇄적이고 부패해가는 조직, 공고해진 한 세계를 전복하기 위해 마침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그려진다.
『마피아가 여자들』은 취약계층 및 사회 불균형 문제를 연구해온 사회학 박사이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의 추리ㆍ범죄소설을 주로 써온 작가 파스칼 디에트리슈의 2018년 작품이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비견되는, 이른바 프랑스 ‘장르소설’의 가장 큰 축제인 리옹 추리범죄문학축제에서 2020년 독자상을 수상했다.

통속적인 마피아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는다.
세상을 향한 조소로 가득한, 단숨에 읽히는 소설.
_렉스프레스

아주 새롭고 페미니즘적인 풍자문학.
_베르지옹 페미나

이 소설을 지구상의 모든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해야 한다.
그렇게 작가가 돈을 많이 벌어서 앞으로 이런 소설을 더 많이 쓰게 만들어야 한다.
_리베라시옹

참신하고 활기와 유머로 가득하다.
_르파리지앵


“너희 아버지가 나한테 킬러를 붙였어!”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아버지가 고용한 킬러는 누구인가?
킬러를 추적하는 숨막히는 서스펜스

이른 새벽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깬 미셸은 알츠하이머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셸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고, 남편의 병실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남편이 입원한 뒤로 술로 버텨온 터였다. 물론 남편이 알면 대로할 일이었다. 여자는, 특히 자신의 아내는 조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남편 레오네 아캄포라는 지독히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의 대부다.
과거 마피아들은 무기를 손에 들고 세력 다툼을 벌이느라 늙고 병들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오늘날 의학이 발전하고 사업이 합법적인 경제활동으로 둔갑하며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노쇠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태가 되더라도 조직의 특성상 아무도 마피아 대부를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병문안을 온 남편의 오랜 친구 베르나르가 미셸에게 레오네의 편지 한 통을 전해준다. 미셸이 아주 오래전 명예 규율을 저버린 데 앙심을 품은 레오네가 그녀를 죽이기 위해 직접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연실색한 미셸은 두 딸에게 위기 상황을 알리고, 세 모녀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분투한다. 디나와 알레시아는 킬러의 정체를 밝히고 엄마를 구할 수 있을까?


낡은 전통과 침묵의 규율을 깨부수고
공고해진 한 세계를 전복하려는 여성들의 통쾌한 이야기

아캄포라 가문의 세 모녀 미셸과 디나, 알레시아는 시체와 마약과 총기가 널린 집안에서 일찍이 침묵의 규율을 지키고 눈감는 법에 길들여졌다. 미셸은 수십 년 동안 마피아 대부의 아내로 살아오며 전통적인 마피아 사회에 젖어든 채 남편의 사업에 조력해왔다. 알츠하이머를 앓던 레오네가 채무자와 부시장의 이름을 혼동한 탓에 결국 부시장이 병원에 실려가자, 부시장의 아내를 만나 뒷수습에 나선 것도 미셸이었다.
약사인 알레시아는 겉으로는 번듯하게 약국을 운영하지만 그 약국에서 암암리에 마약을 유통하며 보다 현대적으로 ‘가업’을 이어나가려 한다. 남성 중심의 보수적이고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 안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여성 수장이 되어보려는 야심도 키우고 있다. 디나는 어릴 적부터 보아온 불법 건설 사업, 마약 밀매 등 아버지가 벌이는 반인륜적이고 더러운 사업에 대한 반감으로 인도주의 활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극빈한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보고서를 숱하게 작성해도 인도주의단체로 들어온 지원금은 중간 개입자들의 배만 불릴 뿐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보며, 마피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관료조직 안에서 회의를 느낀다.
세 모녀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미셸은 은퇴 후 양로원에 들어간 옛 마피아 대부 레모 란프레디를 찾아가 킬러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하고, 킬러의 정체를 밝힐 때까지 알레시아가 마련해준 은신처에 숨어 지내기로 한다. 알레시아 역시 정보를 얻기 위해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몰아붙이고, 어머니의 해외 도피를 돕기 위해 위조 여권을 마련하는 등 진취적으로 대책을 마련한다. 그러면서도 집에서는 아이들을 챙기고, 조직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끊임없이 사업 확장에 신경쓰는 등 진정한 여성 경영자로서 성장해간다. 물론, 필요하다면 아버지의 방식대로 피로써 일을 해결하기도 한다. 디나 역시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협력하고, 부패한 조직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고립된 분지 지형의 도시 그르노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보수적이고 부패해가는 조직을 무너뜨릴 짜릿한 내부 고발

이탈리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프랑스 남동부의 그르노블은 실제로 오래전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자리잡고 세력을 키워온 도시이다. 그르노블을 가로지르는 이제르 강변에 늘어선 피자집들은 마피아들이 돈세탁을 목적으로 운영해오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여전히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알프스의 험준한 산으로 둘러막혀 대기 순환이 어려운 탓에 늘 오염물질이 고여 있다는 분지 지형의 그르노블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어오며 낡은 가부장 전통을 고수하는 마피아 사회와, 관료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점차 부패해가는 소설 속 인도주의단체와 닮아 있다. 하지만 『마피아가 여자들』의 주인공은 낡아빠진 전통과 폐습에 맞서 병든 조직을, 공고해진 한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랜 세월 내부에 존재해온 침묵의 규율을 깨고 마침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내부 규율에 순응하며 안락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당당한 그녀들의 유머 가득한 통쾌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파스칼 디에트리슈
Pascale Dietrich

1980년 프랑스 투르에서 태어났다. 그르노블 정치대학 졸업 후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국립인구통계연구소(INED)에서 취약계층 및 사회 불균형 문제를 연구하며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첫 작품 『랍스터』를 시작으로, 『아주 고요한 섬』, 2020년 리옹 추리범죄문학축제 독자상 수상작 『마피아가 여자들』과, 『꿈꾸면 안 돼』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목차

마피아가 여자들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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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