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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인가
조병익 21세기북스
19,500
책 소개

한국은행 금융전문가의 인문학 돈 강의
돈 때문에 삶이 흔들릴 때 인문학적 사고로 돈의 본질을 꿰뚫어라!

최근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 각종 투자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부를 추구하는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돈에 대한 잘못된 욕망은 맹목적인 추종을 부른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인생에 덫이 되지 않기 위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균형적인 자신만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행 베테랑 금융전문가인 저자는 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큰 줄기에서 네 개의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돈의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질문’이고, 두 번째는 ‘경제를 움직이는 돈의 속성에 관한 질문’이며, 세 번째는 ‘삶 속에서 돈이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마지막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돈에 관한 질문’이다. 까다로운 돈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여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돈을 ‘어린아이’에 비유한다. 양육방식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될 수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돈의 양면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는지도 중요하다. 돈 때문에 삶이 흔들 때 가장 먼저 허황된 믿음을 내려놓고, 돈의 행동양식과 존재양식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돈이 내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때 진정한 돈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

“투자로 삶이 흔들릴 때 돈의 본질에 집중하라”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에게

1925년 스콧 피츠제럴드가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를 살펴보면 1920년대의 미국 상황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그 당시 미국은 낙관의 시대로 물질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힘들게 일해 어렵게 번 돈은 물론이고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했다. 호황의 시대가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바탕에 둔 투자였으며, 그 시대 미국인들에게 주식은 화려한 재즈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세속적인 종교와도 같았다. 하지만 1920년대 미국의 과도한 주가 상승은 버블로 규정되었고, 그 버블에 올라탄 사람들은 투기꾼으로 매도당했다.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여 투자하기보다 단순히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만연한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 수요가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 대출과 같은 신용 매수에 기반하고 있다면, 이는 언제라도 쉽게 터질 수 있는 버블의 특징을 갖춘 셈이다. 이때 버블 붕괴는 금융 기관의 대출 억제와 같은 규제로 매수 여력이 소진되거나, 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할 때 시작된다. 이 경우 그간 차익을 얻기 위해 매입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매도 물량으로 나오지만, 이를 받쳐줄 매수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수급의 역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은 순식간에 급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손실액이 점점 불어나는데도 사람들은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손실회피 성향 때문에 낮은 금액으로는 절대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손해는 갈수록 커지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그동안의 가격 상승이 단지 착각이었고 신기루였음을 깨닫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투자 용어가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라는 용어로 투자 열풍에 휩쓸려 과도한 대출까지 끌어와 투자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투자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된 돈 공부와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돈이 자극하는 감정은 종교적 감정과 심리학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많은 이들이 돈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즉, 돈을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하고, 돈을 통해 자신의 힘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이 생겨나고, 어느새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준은 ‘더 많이’가 되어 버린다. 돈과 나를 동일시 하기 때문에 돈의 증식을 내 힘의 증식으로 착각한다. 이는 돈이 더 이상 삶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렇게 자신과 동일화된 돈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자신도 함께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질적 부를 넘어 진정한 풍요로움을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돈이 없는 사회일까?“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화폐가 폐지되고 재산공유제에 기반한 사회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사회주의적 사회가 이상적이라 칭한 데에는 사회의 부정부패가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본 토마스 모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사흘 굶고 담 안 넘는 사람 없다’, ‘오이의 씨는 있어도 도둑의 씨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범죄 뒤에는 항상 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을 대변해준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사회악의 근원이 되는 돈이 없어진다면 보다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과연 돈이 사라진다고 인류는 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모든 불공정은 사라지고 사회는 평등해질까?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화폐가 위험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화폐로 말미암아 자본가가 노동자를 마음껏 착취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 이러한 주장에 토지나 공장과 같은 주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부정하고 사회적 소유를 통해 사회 전체의 복지를 실현하려는 ‘집산주의 사상’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동참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이 없어진 후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마르크스조차도 돈을 없애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마치 교황을 없애면 가톨릭이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자는 돈이란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귀결이라 결론지으며, 결국 돈의 도덕성은 인간의 심리적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 깊숙이 뿌리내린 돈을 단순 정형화된 경제관념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으로 통찰해보고 돈과 삶에 균형을 적용한다면 물질적 부를 넘어선 진정한 풍요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조병익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UIUC)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통화정책, 발권 및 지급결제 등 주요 정책을 수행하는 한국은행에서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학술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경험을 쌓았다. 비단 경제뿐 아니라 과학, 역사, 철학, 교육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책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는 열렬한 독서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의 기본이 되는 요소로서의 돈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깊이 얽혀있는 ‘돈’의 진면목을 솔직한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저서로는 『인공지능 시대, 창의성을 디자인하라』가 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첫 번째 질문|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바라보는 관점
살아서 움직이는 돈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돈
돈의 기호학적 속성
돈의 본질
명목주의와 금속주의
약속과 채권·채무로서의 돈
금본위제의 흥망성쇠
돈의 역사
화폐의 기원
금속화폐와 주화의 출현
종이화폐와 신용화폐 시대의 개막
현금 없는 사회와 가상화폐
돈에 정체성을 더하는 요소
돈에도 이름이 있다
이름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의 인식
돈이 내뿜는 향기와 기억
향기와 냄새가 돈이 되다

|두 번째 질문| 경제를 움직이는 돈의 속성은 무엇인가?
가치를 매기는 돈
화폐의 표준이 된 십진법 체계
리디노미네이션의 장단
가치와 가격
가치와 가격의 차이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치
돈의 가치 변화
왜 인플레이션이 해로운가
인플레이션 수습의 어려움
인플레이션보다 무서운 디플레이션
돈에도 성격이 있다
좋은 돈과 나쁜 돈
이상한 돈
강한 힘을 가진 돈
스스로 증식하는 돈
이자에 얽힌 역사적 사연
금리의 속성과 시간
마이너스 금리의 등장
돈의 혈관과 심장
은행업의 흔적, 템플 기사단
현대 은행업의 출발
경제의 심장, 중앙은행의 탄생

|세 번째 질문| 돈은 삶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가?
돈의, 돈에 의한, 돈을 위한 삶
평생 필요한 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인생은 돈의 함수
감정은 공짜지만 사랑에는 돈이 든다
사랑이냐 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혼과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돈
돈이 만드는 이미지 사회
돈으로 평가받는 삶
외모가 자본이 되고 상품이 되다
돈과 권력의 공생관계
돈과 권력의 결탁
권력에 빌붙는 뇌물과 갑질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돈
때론 죽음보다 강한 돈
죽은 돈과 산 돈
돈의 한계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하는 돈
돈이면 정말 다 된다는 착각

|네 번째 질문| 돈은 어떻게 인간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경제적 풍요를 꿈꾸게 하는 돈
풍요와 빈곤에 좌우되는 마음
돈이 부여하는 자유와 힘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과 행복의 역설
돈의 행복계수가 낮은 이유
이성을 마비시키는 돈 욕심
돈에 대한 끝없는 욕심
돈 중독을 경고하는 돈
투기가 부르는 탐욕의 종말
투기에 빠져드는 이유
눈과 귀를 가리는 버블
인생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
세상엔 공짜가 없다
로또와 도박의 이면을 보면
돈에 대한 위선적인 태도
돈에 대한 이중적 사고
돈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이유
돈이 사라진 사회
돈 없는 사회를 꿈꾸다
돈 없이 살 수 있을까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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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